집회와 시위에서 불린 노래들

집회와 시위에서 불린 노래들

유화국면의 초반인 1984년에 들어서면서 반합법적 협의체의 성격을 갖는 문화예술단체들이 속속 결성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 영역은 크게 한정되어 있었다. 사회운동에 관한 음악과 노래는 제한된 범위에서 생산, 유통 그리고 소비되었다. 대학 캠퍼스에서는 학생운동 또는 사회운동을 주제로 하는 노래들이 불렸지만, 시민에게는 거의 전파되지 않은 상태였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1987년 6월민주항쟁이 발발하기까지 대규모 도심 집회와 시위가 거의 열리지 못했고, 시민의 참여도 높지 않아서 이러한 종류의 음악과 노래가 대중성을 갖기 어려웠다. 따라서 6월민주항쟁에서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노래들이 선호되었다. 즉 <애국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 <선구자>, <님을 위한 행진곡>, <광주출정가>, <투사의 노래>, <아리랑>, <흔들리지 않게>, <아침이슬> 등이 애창되었다.

때로는 원곡 그대로 불리지 않고, 가사를 개사하여 불리기도 했다. 이를테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경우에는 ‘통일’ 대신 ‘민주’로 바꾸어 불렀으며, <투사의 노래>는 <늙은 군인의 노래>를 개사한 것이었다. 종종 집회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시민에게 노래를 가르쳤는데, <농민가>와 <훌라송> 등이 대표적이었다. <농민가>는 ‘해방춤’을 추기 위해 부르는 노래였고, 따라 부르기가 좋아 인기가 많았다. 이른바 ‘민중가요’는 87노동자대투쟁을 경과하면서 더욱 널리 확산되었다. 한편 9월 5일에는 500여 곡의 방송 금지곡들이 해금되었다. 이로 인해 <아침이슬>,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파업가>, <진짜 노동자> 등이 금지곡에서 풀렸고,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더 빈번하게 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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